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그리고 관련 책을 보면서 가장 많이 읽고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잘 읽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책을 읽기 위해서 노력한 바 있다. 2006년에 첫 직장을 들어가서 열심히 살아보자며 책을 보기 시작했으나, 책만 3~4권 사고 모든 책을 끝까지 읽은 것 없이 포기했다.
또 2012년 경 지인에게 선물로 받은 책인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라는 책을 읽고 느낀 바가 있어, 다독을 해보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었으나 결국 목표만 거창했고, 실행력이 없어 흐지부지하다 결국 그만두고 말았다. 이후 나는 책이라는 것은 많은 인내를 필요하는 것이라고 자위하면서,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었다.
이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책을 들었다. 글을 적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막막했기 때문이다. 뭘 써야 할지,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모르겠고, 제목을 정해도 금방 벽에 막힌 듯, 진행이 되지 않았다. 글을 적을 만큼 내 머리에는 재료가 풍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책을 친구로 삼으리라 결심하고 고른 첫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어떻게 하면 책을 마지막 장까지 읽고, 지속적으로 읽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면서 내린 결론은 '책을 읽는 법을 먼저 알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고, 그러게 되면 책을 놓지 않을 수 있겠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을 읽고 4개월이 지난 지금, 이 책 이후 아직까지 책을 읽고 있으며, 20권의 책을 읽고 있으니,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독서에 대한 피드백이 다르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이 내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고, 내가 누군가에게 책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머릿속에 남으니, 책을 보며 느낀 점에 대해 내 생활에 적용해보고 싶었던 부분에 대한 실천력이 강해졌고, 자연히 책에 대한 효용성을 몸으로 느끼게 되면서, 이제 책을 하루라도 떼지 않게 되었다. 식사를 할 때나 화장실을 갈 때, 놀러 갈 때도 항상 책을 지니고 다니는 내가 되었다.
이제부터 나를 바꾸어준 이 고마운 책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메모 독서법>은 아래 5가지 단계로 요약할 수 있다.
1단계 : 책에 메모하기
책은 깨끗하게 보지 않는 것이다. 형광색으로 밑줄을 긋고, 색을 달리하여 중요도를 구분하고, 책 여백에 질문과 생각을 기록하기도 한다. 저자는 책을 깨끗하게 보든 메모하면서 보든, 서로 간의 장단점이 있다고는 이야기하지만,
책을 깨끗하게 보면, 깨끗하게 잃어버린다
고 하면서, 책에 바로 메모하면서 보는 습관을 강조했다.
한편, 책에 밑줄을 칠 때와 메모할 때 어떻게 하는지, 어떤 색의 형광색을 써서 하는지 등 작가 본인이 책을 읽을 때 직접 하는 행동을 세세하게 설명을 해줘서, 보는 사람이 따라 하기 쉽도록 도와준다.
2단계 : 독서노트 쓰기
독서노트를 만드는 것이다. 아래는 독서노트의 구성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① 독서노트에는 책 제목과 저자를 적는다.
② 핵심 내용을 담은 문장, 나와 관계있는 문장, 나의 질문에 답을 주는 문장, 표현이 멋지거나 인용할 만한 내용 등을 책에 있는 그대로 페이지 번호와 함께 필사한다.
③ 그 옆에는 떠오르는 생각과 질문도 가감 없이 적는다.
④ 내가 보고, 느낀 내용을 잊지 않도록 틈나는 대로 독서노트를 다시 읽는다.
3단계 : 독서 마인드맵 작성
솔직히 나는 마인드맵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이 마인드맵을 작성하는 습관을 읽혀놓으면, 중심 문장과 주제를 파악하고, 키워드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가 마인드맵을 작성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마인드맵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키워드를 뽑아야 한다. 그리고 범주화를 통해 계층형 목록을 만들고, 필요에 따라 색상이나 기호 등을 활용하여 강조 표시를 한다.
이 부분을 보고 내가 처음 느낀 생각은 독서노트와의 역할이 중복 여부였다. 독서노트도 마인드맵도 결국은 책의 내용에 대한 정리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독서노트와 마인드맵의 활용 구분을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독서 노트는 책 속 일부분, 문장 하나에 더 초점을 맞춰서 음미하는데 적합하고, 독서 마인드맵은 책 전체 구성과 내용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데 적합하다. p. 137
독서 노트 = 나무 한 그루 관찰, 독서 마인드맵 = 숲 전체 바라보기
4단계 : 메모 독서로 글쓰기
내가 독서를 하려고 한 계기이자, 책의 내용을 더욱 내 것으로 하기 위한 절차다.
저자는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 먼저 책의 내용에 대한 질문을 구성하고, 질문과 관계가 있는 독서 노트, memo, 마인드맵을 활용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바를 주제로 쓰고, 글의 개요를 작성하라고 한다. 이때 한 단락씩 글을 쓰면 쓰기가 수월해진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퇴고하고, 필요에 띠라 내용과 관련 있는 이미지도 첨부한다.
그리고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 전문가는 글을 그 분야에 대해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서
- 책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 : 메모 독서의 완성은 글쓰기이다.
- 자신의 경험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 글쓰기는 이기적인 활동인 동시에 이타적인 활동이다.
5단계 : 메모 독서습관 만들기
독서 습관이란 규칙적으로 읽는 습관을 말하는데, 이를 위해서 독서모임 활동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글을 반드시 쓰되 너무 완벽하게 쓰려고 하지 않을 것을 충고한다.
독서모임은 내가 좋아하는 장르만 읽는 '독서 편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고,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책을 읽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글쓰기 너무 집착하면,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있음을 경계하는 것이다.
학생 시절 교과서를 제외하고 책에 어떤 내용을 써본다는 생각은 꿈에서도 해본 적이 없다. 깨끗하게 보고 중고서점에 내놓기 위해서라도 내 손을 거쳐간 책들은 항상 깨끗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내 서재의 책들 중 깨끗한 책은 없다. 최소한 뭔가 적혀 있고, 포스트잇이나, 북 다트가 꽂혀있다. 이런 것들이 많이 없으면, 책을 제대로 읽었나 의심이 될 정도다.
이 책을 보고 조금 걱정되는 것은 독서 비용이다. 이제는 책을 볼 때 깨끗하게 읽기란 불가능해서, 모든 책을 구입해서 봐야 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요즘 물가와 금리가 오르고 투자 상황도 좋지 않아,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지만, 책을 구입해서 서재에 차곡차곡 쌓이는 즐거움도 못지않아 그리 힘들지는 않다.
책을 보는 즐거움을 내게 준 이 책의 저자에게 감사를 전한다. 다른 분들도 이 책을 읽고 책을 보는 즐거움을 느끼시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을 남긴다.
'독서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게 주는 힐링 - 나에게 고맙다 (0) | 2022.11.20 |
---|---|
신세계에서 살아갈 인류, 세계미래보고서 2022 (0) | 2022.11.16 |
인생을 변화시키는 글쓰기 -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 (0) | 2022.11.12 |
내 인생을 일깨우는 아침 습관 - 미라클 모닝 (0) | 2022.11.10 |
지금 내가 가진 것은 내 것이 아니다 - 무소유 (0) | 2022.11.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