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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

나에게 주는 힐링 - 나에게 고맙다

by 가온나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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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고맙다. 전승환 - 북로망스

  안 하던 블로그를 쓰려니, 뭘 적어야 될지 잘 몰라 시간만 허망하고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다들 아시다시피 주식 시장도 좋지 않아 즐거운 일과를 찾기가 그리 쉽지 않은 일상이 지속되었다. 그래서 내가 나에게 힐링을 주고자 마음에 도움이 되는 책을 보고 싶었는데, 그래서 제목을 보고 선택하게 된 책이 이 [나에게 고맙다]라는 책이다. 

  원래 나는 시나 에세이 종류의 글은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시나 에세이에 대한 편견이 좀 있는데, 함축하는 단어나 내용들이 많아 단순하고 이해를 잘 못하는 내게는 좀 불편한 장르라는 오해였다. 이런 내 편견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나서 많이 없어졌다. 일상을 이야기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스님의 표현은 이해하기도 편했고, 맑고 청아한 느낌까지 주었다. 

  그런 느낌을 다시 한번 이 책에서 받고 싶었다. 이 책은 2016년에 처음 출판되었던 것을 올해 7년 만에 다시 개정판으로 내어놓게 된 책이었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는 좋은 느낌이 왔다. 

  작가 전승환에 대해 잘 몰라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 좀 검색해 보았다. 그는 2012년부터 SNS를 통해 책을 읽어 좋은 글귀를 매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북 테라피스트 활동을 해왔고, 이를 통해 약 200만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고 한다. 지금도 변함없이 북 테라피스트를 하면서 저작 활동과 책과 관련된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아래의 글은 책을 보면서 좋은 느낌을 받은 내용들을 일부 정리해 보았다. 

 

세상의 모든 기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먼저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열심히 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열심히 하는 것. 원하지 않는 관계를 끊어 내기보다는 내게 편안함과 따뜻함을 주는 주변 인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단 하나 포기해서는 안될 것이 있는데, 세상의 모든 기준이 되어야 할, 바로 '나'다. 어떤 것에 대한 가치는 '나'만이 결정할 수 있는 것임을 기억하고, '나'를 끝까지 보호해주는 존재도 결국 '나' 자신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이 책의 메인 주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세상 무엇보다 '내'가 가장 중요한 존재다". 사람들은 종종 '나'라는 존재에 대한 중요성을 잊어버리곤 한다.

  나도 요즘 블로그를 적겠다고 마음먹었으면서도, '내가 정말 제대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이 많아지고, '왜 이렇게 어렵지? 나만 그런가?'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런 생각을 거듭할수록 자존감이 떨어지고, 스스로를 가치가 없는 존재로 몰아가는 나 자신을 경험하곤 했다.

  "내가 나를 믿지 않으면 누가 나를 믿을 것인가?" 이 부분은 흔히 듣는 말이지만, 지금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면서 용기를 주었다.

 

오늘을 선물하다

 

  인생을 살다 보면 하소연이 필요한 날들이 많다. 나는 종종 이런 날에는 집에 혼자 틀어박혀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들으며 스스로를 달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달래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의 내용처럼 혼자보다 가족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소연하고, 그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우울함을 즐거움으로 바꿔버릴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어렸을 때는 친한 친구들과 이렇게 해 왔던 것 같은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왜 계속 '내'안으로 삼키려 하게 되는지 알 수 없다. 나를 위해 오늘 하루 친구들을 불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투명하게 바라본다

 

나의 온전한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행복한 삶일 것이다. 수많은 타인에게 오해를 받으며 살아가다가도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누군가가 있다면 즐거운 삶일 것이다. 가끔 숨고 싶을 때 숨을 수 있는 품을 내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아늑한 삶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나 스스로가 타인이 되어 나를 따뜻하게 바라봐주면 된다.   p.128~129

 

  이 글을 보면서 '나는 내 모든 것을 터놓을 수 있는 존재가 있을까?'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도 나뿐만 아니라 그런 존재가 있는 사람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불행하게도 난 없다. 다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나의 어떤 것도 먼저 터 놓고 이야기해 본 적이 없었다. 아마도 내 성격으로는 이후로도 그렇게 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지금의 나는 차라리 나 스스로가 타인이 되어 나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걱정의 이유

 

평생 아들 걱정으로 노심초사했을 어머니를 생각하니 무심코 나만 생각했던 지난날들이 하염없이 죄송스러웠다. 눈시울마저 붉어졌다.   p. 178

 

  논어에 이런 글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공자의 많은 제자 중 하나인 맹무백이 '효'에 관해 질문했을 때, 공자는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들까 걱정만 한다."라고 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효도의 기본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나보다 '나'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부모님께 매일 '건강하다', '별일 없다' 전화 한 번 제대로 하지 않는 내가 죄송스러워졌다.

 

비워내는 연습

 

많이 담는다고 해서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담고 채운다고 해도 넓은 마음이 한없이 풍족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비워내는 것이 담아두는 것보다 편할 때가 있습니다.
그저 물 흘러가는 대로, 그저 바람이 부는 대로, 담아두지 말고 고이 보내주십시오.    p.222 ~ 223


  법정스님의 책에서 본 글귀가 생각난다. "소유하고 담아두면 집착이 되고, 집착은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라고 하셨다. 어떤 마음이든, 물건이든, 생각이든 비워내야 담을 수 있는 것이다. <비움>에 대한 또 다른 좋은 글을 만나게 되어 마음이 충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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