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 투자 공부/종목 및 산업 분석

원전 관련주 핵심 정리

by 가온나 2022. 11. 9.
반응형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 조감도 - 출처 : 한국수력원자력

1. 원자력 관련주 투자 관점

  앞 선 2개의 포스팅에서 원자력 관련주의 투자 이유와 원자력 발전의 구조 등에 대해 정리해보았고, 이제 마지막으로 원전 관련주에 대해 정리하고자 한다.

  앞선 포스팅에서 잠시 언급했는데, 내가 원전 섹터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핵심적인 것은 다음 3가지라고 할 수 있다.

  첫째, 해외 수주에 참여 가능 여부다. 대형 원전의 경우 신규 건설기간이 약 10여 년 이상이 소요된다. 국내에서는 현 정부에서 신규 원전을 건설하려 해도, 실제 공사로 이루어지는 것은 차기 정권에서 가능한데, 이 경우는 전 정부의 사례에서 보듯이 정권 변화에 따라 진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해외 수주는 조금 다른 문제다. 일단 수주를 받으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진행이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국내에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건설에 참여하기 때문에 정부 개입이 손쉽지만, 해외 대부분의 나라는 원전 건설이 불가능해서 가능한 국가 기업에 수주를 주는데, 이를 취소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상되는 해외 수주 발주량이 많은 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쟁국가의 글로벌 제재 상황도 우리에게는 호재로 다가오는 상황이다.

  둘째, 수소에너지와의 연관성이다. 정부는 원자력 발전을 통한 수소 생산 사업을 할 것임을 밝혔다. 아래 기사를 다시 확인하기 바란다.

  - ‘원자력 수소, 청정 수소 포함 수소경제 주요 축 채택해야’ (출처 : 에너지데일리 22.8.19.)
  - 총리 "원전으로 수소 생산.. 초격차 산업 키울 것" (출처 : 아시아경제 22.8.31.)
  - 케이세라셀, 고온 수전해 기술 국산화 박차 (출처 : 가스신문 21.7.5.)

  올해 12월이 되면 지난번에 공포된 [수소법 개정안]이 발효되는데, 여기에는 수소연료공급시설의 운영자 등에게 수소 판매 및 사용량의 일정 비율 이상을 청정 수소로 판매하거나 사용하도록 하고 있고, 판매 및 사용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 부족분을 과징금 등 벌칙 조항을 두고 있어, 일정량의 수소를 사용하도록 유인하고 있다.

  따라서 이 법안과 맞물려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원자력 발전에 그 기술을 붙이는 방향이 장려될 것이라고 추측된다.

  셋째, SMR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SMR 뿐만 아니라, 가장 앞 선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의 SMR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SMR은 새로운 에너지 사업의 한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이해되고 있고, 투자 수요를 불러올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2. 원전 관련주 분류 및 세부 내용

  이런 관점에서 내가 뽑아본 종목들은 아래와 같다.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한전KPS, 비에이치아이, 우진, 일진파워, 우리기술, 오르비텍

 

  사실 이외에도 다원시스, 한신기계, 보성파워텍, 지투파워, 화천기계, 대양금속 등 다양한 관련 종목들이 있다. 특히 다원시스는 한국 수력원자력으로부터 원자력 기기 공급자격 A등급을 획득한 바 있는 원전 관련주라고 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 철도, 플라스마 핵융합, 인공태양 등 다른 분야 쪽에 좀 더 포커스를 두고 있어 제외했다. 나머지 종목들도 위에서 제시한 3가지 기준에서 조금 벗어난다고 판단하여 제외했는데, 각자 생각의 차이가 있으니 감안해서 보면 될 것이다. 

 

  1). 두산에너빌리티

  앞 선 포스팅의 원자력발전소 구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 관련주 중 대장주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를 빼놓고 원전사업을 할 수 없는 구조다.

  두산에너빌리티 원전 핵심설비부터 보조기기, 장기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전 공정을 망라하는 원자력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한 기업이다. 더불어 수소, 해상풍력, 태양광으로 이어지는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원전을 통한 수소 생산에 대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단점은 재무적인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할 수 없는 점, 친환경 재생에너지, 해수담수화, 가스터빈에 대한 투자와 성과가 많아지고 있고, 전 정부의 탈원전 기조 속에 원자력의 색깔이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최대주주인 (주)두산이 블록딜을 통해 일부 지분 매각을 단행하면서, 아쉬운 면을 보여주었지만, 할인율이 주가에 이미 반영이 되었기 때문에, 오버행 이슈가 사라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 두산,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4.47% 블록딜 성공... 할인율 7.6% (출처 : 한경 마켓인사이트 22.8.31.)
  - 블록딜 여파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6% 이상 하락. 두산이 처분한 주식 규모는 자기 자본 대비 6.73%다. 두산은 이번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매각 이후 추가 매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대주주로서 경영권 유지, 행사할 예정인 것이다.

 

  2). 비에이치아이

  원래 화력 복합발전 분야를 하던 곳인데, 하이젠테크솔루션과의 협업을 통해 수전해 기술을 통한 그린 수소 생산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기업이다. 비에이치아이를 투자를 고려해야 할 포인트는 ① SMR의 핵심기술인 안전시스템과 사용 후 핵연료 처리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차세대 I-SMR에도 참여가 예상된다. ② HRSG(LNG발전 적용, 배열회수로 보일러) 수주량 세계 1위 달성으로 수익의 급성장, ③ 수전해 기술을 통한 그린 수소 생산가능 기업으로 원자력 발전을 통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실증사업에 참여 중이다. 원자력과 수소 관련 내용이 있는 아래 내용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마켓 PRO] LNG, 신재생에너지로 확장하는 비에이치아이 (출처 : 한경 코리아마켓 22.9.11.) 
 - [박상덕 칼럼] 값싸고 풍부한 수소 생산은 원자력 고온 수전해로 (출처 : 아시아타임즈 오피니언 22.5.31.)

  친환경에너지로의 포트폴리오가 탄탄하며, 22년 매출액 3,468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의 흑자전환 전망된다.

 

  3). 우진

  원자력 발전에서 중요 기술인  노 내핵 계측기와 제어봉 위치 전송기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원자력발전 밸류체인 내 계측기 독점 업체로 신한울 건설 재건설과 바라카 원전의 기기 교체주기 도래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며, 해외 수주 시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우리나라가 개발 중인 소형 모듈 원자로(i-SMR) 사업에도(i-SMR) 참여할 예정이다.

  계측기는 정밀성과 신뢰성이 중요해 공급자가 제한되는 특징이 있는데, 전방 산업 투자와 생산 증대가 발생하면서 수혜가 예상됩니다. 또한 계측기는 원자력뿐만 아니라 반도체, LNG, 철강,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 부품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수요가 탄탄하다.

  22년 매출액 1,265억 원, 영업이익 109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며, 2023년 예상 PER은 16.8배가 되면서 실적 가시성을 확보하는 단계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4). 한전KPS

  동사는 발전설비 및 정비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매출 비율은 원자력 발전 및 양수(37%), 화력 발전(35%)이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매출의 70% 이상인 석탄/원자력 발전설비가 친환경 문제와 배치되면서 축소 요구를 받고 있었고, 이것이 현재 한전 KPS 주가를 누르고 있는 원인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현 정부의 친원전 정책은 한전KPS의 일거리 감소 리스크 완화를 넘어서 확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경쟁국가의 리스크가 <한전KPS>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또한 대주주인 한국전력의 탄탄한 주식 보유량(51%)이 한전기술과는 다르게 오버행 이슈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이 <한전기술>보다 투자의 관점에서 플러스 점수를 주었다.

 

  5). 오르비텍

  동사는 크게 원자력 방사능 관리 및 항공기 부품 사업을 영위한다. 원자력 관련은 발전소 대상으로 방사선 관리구역 및 방사능 피폭관리, ISI사업과 함께 방사능 폐기물 처리 및 처분, 규제 해제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데, 특히 원전 해체와 관련하여 방사성 물질 측정 기술 등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어 시장 선점 가능성이 많다. 항공기 부품 사업은 아스트와 Strip Aerosystem을 통해 보잉사로 납품했었는데, 보잉의 747항공기 결함 문제로 운항 정지되고, 이후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하였으나, 이 또한 항공부문이 턴어라운드가 시작되면서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르비텍의 장점은 포트폴리오다. 친원전을 해도, 탈원전을 해도 타격을 입지 않을 기업이다. 또한 국내 원전 및 UAE 바카라 원전 방사선 운영 용역 수주 경험도 있어, 해외 수주도 기대해 볼 수 있고, 한전KPS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친원전 정책으로 인한 관리용역 수주가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6). 우리기술

  동사는 원전 구조에서 알아본 바 있는데, 진입장벽이 있는 원전 제어시스템(특히 MMIS : 계측제어설비)을 국산화(세계 4번째)한 기업이다. 그리고 우진 등과 마찬가지로 국내 i-SMR사업에도 참여한다. 원전 관련주로 손색이 없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SOC사업, 해상풍력, 방산, 스마트팜 등 여러 가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사업 구성도 나쁘지 않고, 기술력도 나쁘지 않은데, 재무구조에 문제가 있다.

  매출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부채비율 자체는 위험한 수준이 아닌데, 단기차입금 및 단기 선수금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또 유보율이 거의 제로인 상태도 위험요소다. 다른 좋은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확인한 후에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7). 한전기술

  동사는 팀 코리아 내 유일한 원전 설계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원자력 발전 수요 증가가 기대됨에 따라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설계인증을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안전성 강화한 APR+ 원자로 및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를 설계하고 있는 등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원래 한전기술은 두산에너빌리티와 같이 우리나라 원전 관련주의 투 톱이라 할 수 있는 대장주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대주주인 한국전력이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한전기술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정·발표하면서, 지분의 약 14.7% 정도가 블록딜 가능성이 있다. 이 부분이 해소된 이후에 투자해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한전, 한전기술 지분 14.77% 매각 결정···블록딜 택할 듯 (출처 : 서울파이낸스 22.7.19.)
  - 이사회에서 한전기술 지분 14.77%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국전력은 6조 원 규모의 자구방안을 위해서다. 지분 매각은 블록딜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8). 일진파워

  일진파워는 한전 KPS가 하던 발전소 정비 및 유지·보수에 관련된 업무를 일부 가져와서 자립하면서 회사가 발전하기 시작했고, 비록 연구용 기자재 형태이긴 하지만 국내 혁신형 소형 모듈 원자로(i-SMR) 사업에도(i-SMR)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전KPS와 거의 비슷한 궤도를 그리는 기업이긴 하지만, 민간 업체의 발전소의 유지·보수 업무가 많아 현재는 원자력 발전과 관련 사업의 비율이 많이 줄었다. 회사 내에서도 더 이상 원전 관련주로 보지 말아 달라고 한다는 기사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원자력발전소 유지·보수 업무를 포함하고 있고,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슈화 되고 있는  '사용 후 핵연료 재활용 기술(파이로 프로세싱)'에 시험장치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원전 관련주로 분류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된다.

  '파이로 프로세싱'기술은 핵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어, 원자력 발전의 가장 큰 문제인 핵폐기물 문제를 처리를 해결하는 획기적인 기술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승인받은 기술로 상당한 가치 있는 기술로 인정받은 바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에 별도의 주제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다.

  - [단독] 한국 핵연료 재활용 기술, 미국서 승인 (출처 : 한국경제 21.9.1.)
  - 일진파워는 원전주가 아니다 (출처: the bell  22.9.6.)
  - (미리 보는 국감) 시급한 고준위 방폐장 건설… 사용 후 핵연료 ‘관심 집중’ (출처 : 전기신문 22.9.29.)

 

3. 마치며

  지금까지 원전 관련주에 대해 살펴보았다. 원전은 개별 종목보다 시장의 관심이 언제·어떤 규모로 확립이 되는가가 관건이다. 엘바다 수주 소식에는 원전 관련주들은 큰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신규 원전사업에서 우리가 풀 패키지 수주를 획득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현 정부에서는 2030년까지 해외 원전 10기 이상을 수주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의 100%가 아니라 절반만 성공해도 2009년을 뛰어넘는 주가의 상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또한 기후 문제가 심각하여 각 종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과  수소발전과의 연결고리는 무시할 수 없는 핵심 사안이 될 것이다. 그린 수소를 얻을 수 있는 가장 가격이 저렴한 형태가 원자력 발전이라고 언급되고 있고, 12월 수소 관련 법안이 시행되는 점도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반응형

댓글